


여름이 있어 찾아간 속리산
속리산 천황봉을 오르는 산길에
계곡의 시원한 물소리가 있어
성숙한 모습이 되어 반겨주는 숲의 그늘에
햇빛은 덩달아 바람에 흔들리며
땀에 젖은 얼굴을 건드리고
산바람을 만나라고 졸라데는 몸
속세의 무거운 마음 내려놓으라고
숨소리가 아우성을 치며 거칠어진다
가벼워진 발걸음은
바위에 걸터앉은 상환암 풍경소리에
세월에 익어간 노송의 푸른 숲의 의연함이
세월의 인내를 말하는 듯
비로봉과 신선대, 문장대로 이어진 준령
하늘과 구름을 만나며 만난
수녀님의 얼굴에 평온한 자애심을 보았다
바위 봉우리 숲에 내리는 고요함이
더위를 식혀주는 바람이 되어 숲은 벌써
가을을 맞이할 준비를 하고 있었다
<2008.08.01>
참으로 내면의 귀를 갖고 계신 듯 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