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덕유산의 안개비
<2008.12.20>
겨울비가 내리는 토요일 아침
동엽령으로 오르는 산길엔 자욱한 안개비로
산길만이 흔적을 보여줄 뿐
나무에 매달린 안개비의 자욱함은
동양화속의 주인공이 된
등산객의 얼굴엔 기쁨이 있었다
계곡의 겨울을 나르는 칠연폭포
겨울의 모습을 매달아 놓고
떨어지는 폭포수의 물소리에
외롭지 않은 친구가 되어 있었다
남덕유산으로 이어진 능선
모진세월 견디어온 싸리나무 군락에
고개 내밀지 못하는 산죽의 알미움이
똑같은 키로 모진 세월을 견딜 수 있어
산은 제 모습을 지니고 있었다
추운날씨 고생하신 작품 편히 감상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