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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은 동물 ∙ 곤충의 정명을 사용합니다
선주 2011.07.18 21:12 조회 수 : 280

2011년 7월 16일
강원도 영월군

드디어 지긋지긋한 장마가 끝났다.
오랜만에 영월군의 한 필드를 찾았다. 원랜 일주일 전의 소요산매미 관찰에 부족함이 있어서 더 관찰하려 했는데, 이게 웬일?
일주일 사이에 소요산매미가 거의 소멸하였다. 분명 일주일 전엔 엄청난 개체수로 한창 절정기였는데... 그 사이에 모두 사라졌다. 쩝.
대신 그 자리엔 털매미들이 한창 절정을 이루고 있었다.
이곳을 오기전에 제천의 한 사과 과수원 쪽을 지나가게 되었는데 그곳엔 털매미가 대량발생하여 과수농가에 피해를 주고 있었다.
이곳에서 털매미 관찰 및 채집을 충분히 할 수 있었다. 과수원에서는 털매미와 말매미가 해충으로 분류되고 있다.
이유는 사과 나무의 수액을 빨고, 나뭇가지에 알을 낳아서 가지를 말라죽게 만든단다. 소음의 문제도 있긴 하지만, 과수농가에도 피해가 -ㅇ-;
그래도 난 매미가 좋다^^.
다시 영월군 필드 이야기! 소요산매미가 거의 끝물이여서 관찰은 힘들었다. (산지성인 녀석들은 절정기 때 저지대로 내려와야 관찰이 가능함.)
대신 옆 쪽의 무덤가에 풀매미가 있나 찾아 보았다. 하지만 주변의 소요산매미와 털매미의 울음소리로 풀매미 울음소리를 듣기는 정말 힘이 들었다. 좀 더 귀를 기울여보니 여기 저기서 풀매미 울음소리가 들려온다.
아직은 적당한 개체수가 활동하고 있었다. 귀여운 풀매미 녀석들~~~
한창 관찰하던 중, 뜻밖의 장면을 목격하게 되었다. 그것은...
바로 자그만한 풀잎에서 사랑을 나누고 있는 풀매미 한쌍이였다!!!
오,오~~~ 우선 채집보다는 사진 촬영에 열중하였다. 녀석들 자세가 안 좋아서 풀을 좀 눕혔는데 인기척을 느낀건지 쌍이 분리되면서 도망가 버렸다. ㅠㅠ
비록 짝짓기 과정을 보지 못하고, 채집도 못 했지만 귀한 생태사진을 남길 수 있어서 매우 뜻깊은 시간이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