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뉴 건너뛰기

민들레 2007.02.28 18:19 조회 수 : 1936

 

 






 

뚱딴지 같은 소리’라는 말은 일상에서 자주 쓰는 관용어다. 이때의 뚱딴지는 엉뚱하고 미련하고 뜬금없는 짓을 하는 사람을 일컫는다. 그런데 본디 ‘뚱딴지’는 식물 ‘돼지감자’의 다른 이름이다. ‘뚱-’은 ‘뚱하다’나 ‘뚱뚱하다’의 말뿌리일 것이며, ‘-딴지’는 ‘장딴지’에서와 마찬가지로, ‘불룩한’ 부분을 가리키는 것이 아닐까 하는 생각이 든다. 곧, ‘뚱하면서도 울룩불룩한’ 모습을 나타내거나, ‘뚱뚱이(돼지)가 먹는 울룩불룩한’ 식물임을 나타낸 이름이다. 실제로 뚱딴지는 모양이 울퉁불퉁하여 매우 다양하고, 크기와 무게도 갖가지여서 사람이 먹기보다는 주로 돼지사료나 알코올 원료로 쓴다.  

이 말은 처음에는 울퉁불퉁 못생기고 뚱한 사람을 비유해서 쓰였을 테지만, 그 뜻이 점점 세어져 지금은 행동이나 사고방식이 느닷없거나 엉뚱한 사람을 가리킨다. 어린이들이 즐겨 읽는 만화 주인공 ‘명탐정 뚱딴지’는 엉뚱한 짓을 곧잘 하지만 그 엉뚱함으로 사건을 풀어나가기도 한다. 

그런데 재미있는 것은 전기 절연체인 애자를 우리말로 순화했을 때 ‘뚱딴지’라고 했다는 점이다. 아마 전봇대에서 전기가 다른 물체로 통하지 않게 ‘엉뚱하게’ 끊기 때문인가 보다. 

하지만 이름과는 달리 뚱딴지 꽃은 아주 예쁘다. 국화나 해바라기처럼 생겼으며, 한방에서는 뿌리를 국우(菊芋)라는 약재로 쓰는데, 열을 내리고 피를 멎게 하는 작용이 있다고 한다. 북녘말로는 ‘뚝감자’라고 한다.  

 

임소영/한성대 언어교육원 책임연구원  

 

 




번호 분류 제목 글쓴이 날짜 조회 수
18 쉽게 찾는 우리 꽃, 봄,여름 민들레 2007.02.21 1229
17 한국의 수목 금강초롱 2007.02.22 1229
16 광릉숲에서 보내는 편지 민들레 2007.02.21 1223
15 일반자료 장수하늘소 [4] nova0420 2013.07.05 1221
14 한국의 귀화식물 민들레 2007.02.21 1215
13 작은도서관 안내 민들레 2007.02.22 1214
12 내개로 다가온 꽃들1 민들레 2007.02.21 1210
11 신갈나무투쟁기 민들레 2007.02.21 1207
10 도토리 갯살림도감 민들레 2007.02.21 1203
9 한국의 야생화 금강초롱 2007.02.22 1190
8 제 1차 정기모임 자료집- file 민들레 2007.03.20 1176
7 숲의 생활사 민들레 2007.02.21 1170
6 도시의 생명력 그린웨이 민들레 2007.02.21 1169
5 이야기가 담긴 들꽃여행 민들레 2007.02.21 1150
4 풀꽃친구야 안녕 금강초롱 2007.02.22 1140
3 야생초편지 금강초롱 2007.02.22 1107
2 숲으로 가는 길 민들레 2007.02.21 1093
1 내게로 다가온 꽃들-2 민들레 2007.02.21 109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