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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들레 2007.02.28 18:20 조회 수 : 1818
 






 

사람 따라 다르겠지만, ‘민초’(民草)라고 했을 때 가장 먼저 떠오르는 것은 김수영의 ‘풀’이다. 나중엔 일어나 웃지만, 비를 몰아오는 마파람에 발밑까지 엎드려 울 수밖에 없는 힘없는 민초의 모습을 그렸다. 그런데, 그런 모습을 질기디질긴 ‘질경이’라는 풀에서 본다. 질경이는 주로 길가에 줄기 없는 잎들이 서로 얼싸안고 “나 잡아 잡수!” 하는 양 땅바닥에 납작 엎드려 자란다. 사람들의 발길에 짓밟히는 척박한 환경에서도 끈질기게 살아서 남는다. 그래서 밟고 밟아도 다시 일어서는 질긴 풀이라는 뜻이 담긴 이름이 붙었다. 식물학자들이 확인한 바로, 질경이는 잎 조직이 질겨서 잘 찢기지 않으며, 생장점이 땅속에 있어 뜯겨도 견디며 다시 난다고 한다.

이름에 걸맞게도 질경이는 가난한 백성들이 보릿고개를 넘기게 하는 구황식물이기도 했다. 가난한 시절 멀건 죽을 먹을 수밖에 없었던 나이 드신 분들도 적잖은데, 요즘은 ‘참살이’의 한 방편으로 ‘질경이밥 하는 법’이 신문·방송에까지 돌고 있으니, 세월이 돌고 돎을 느낀다. 아이들은 질경이를 뿌리째 뽑아 제기를 차기도 해서 ‘제기풀’이라고 부르기도 했으며, 요즘은 생태학교 학습 프로그램에도 등장한다.

한자말 이름은 ‘차전초’(車前草)인데, 말 그대로 ‘수레바퀴 앞에 있는 풀’이라는 뜻이다. 수레바퀴에 깔리면서도 살아남는 끈질김을 질경이한테서 본다. 북한에서는 ‘길짱구’라 부른다. 길에서 잘 자라는 풀이라는 뜻이니까 차전초와 뜻이 바로 통한다. 옛말은 ‘길경이’다.

임소영/한성대 언어교육원 책임연구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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