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느티 2007.04.26 08:23 조회 수 : 1649


















꿀벌이 사라지고 있어요
전세계적인 꿀벌의 위기와 인류의 미래
텍스트만보기    Dennis Hart(hwangjini) 기자   




"만약에 세상에서 벌들이 사라진다면 인류는 그 후 약 4년 정도나 생존할 수 있을 것이다. 꿀벌이 없어지면 수분(꽃가루받이) 작용도 없어지고, 식물이 사라지고, 뒤이어 모든 동물이 사라지고, 인간도 사라질 것이다." - 알버트 아인슈타인

오늘(3일) 아침 한미FTA 협상이 타결되었다는 뉴스를 신문에서 읽었습니다. 꿀벌의 위기에 대해 기사를 준비하면서 며칠 동안 계속 FTA가 마음에 걸렸었습니다. 앞으로의 한국의 농업과 환경과 경제적 약자들의 삶에 어떤 영향을 미칠지 마음이 무겁습니다. 우리 모두 지혜와 힘을 모을 때입니다.

이와 관련하여 얼핏 보기에는 작아 보이지만 크나큰 재앙의 시작일 수도 있을 꿀벌의 실종에 대해 우리같이 생각해봅시다.

지난 15년간 미국, 독일, 영국 등 여러 나라에서는 꿀벌의 수효가 급감했습니다. 유전자 변형농작물과 새로운 농업 기법이 그 원인이라고 합니다. 꿀벌의 실종은 당장 경제적인 손실뿐만 아니라 전 인류의 식량위기를 불러올 중요한 사건입니다.

독일 양봉업자협회에 따르면 독일에서는 양봉 벌의 수효가 평균 25% 줄었다고 합니다. 지역에 따라서는 심지어 80%가 줄어든 곳도 있었습니다. 벌들이 벌집에 돌아와서 죽는 것이 아니고 밖에 나가서 흩어져서 죽기 때문에 원인을 연구하기가 어렵다고 합니다.

아시아에서 발생했다는 바로아 마이트(varroa mite)라는 벌 기생충, 야생화에 대한 제초제 사용, 단일 농작물 재배 등 여러 가지 원인이 한꺼번에 작용했을 거라는 가설이 제기되고 있지만, 특히 주목해야 할 다른 한 원인은 '유전자 변형농작물'의 증가입니다.

미국도 이와 비슷하거나 더욱 심한 실정입니다. 작년 11월에는 극적인 양봉 벌의 감소현상이 나타났는데, 미국 동부의 양봉업자들은 키우던 벌의 70%를, 서부에서는 60%를 잃었다고 합니다. 텍사스에서도 현재 많은 양봉 벌집(colony)들이 사라져 1985년의 절반 수준만이 남았다고 합니다.

'유전자 변형농작물'의 증가가 가져올 재앙은?

영국과 아일랜드에서도 마찬가지입니다. 텍사스처럼 벌 기생충과 살충제도 원인이지만 전문가들은 유전자 변형작물의 증가가 큰 문제라고 봅니다.

정치인들은 양봉업자들의 경고와 걱정에 지금까지 거의 귀를 기울이지 않았지만 피해의 규모가 커지자 이제는 조금씩 공론화하는 분위기입니다.

<뉴욕타임즈>에 의하면 꿀벌의 실종으로 양봉업의 타격은 물론 과일, 채소, 아몬드, 토끼풀 같은 동물사료가 되는 식물에 수분작용이 줄어드는 결과, 미국경제에 140억불($14billon) 이상의 손실을 입힐 수 있다고 합니다.

많은 벌들이 사라진 벌집에 남아있던 벌들을 조사해본 결과, 수많은 종류의 바이러스와 균류에 감염된 상태였던 것으로 밝혀져 벌들의 면역체계가 파괴된 것으로 짐작할 수 있습니다.

그렇다면 그 원인이 무엇일까요? 다른 많은 원인들 이외에, 벌레에 잘 견디도록 유전자 조작이 된 농작물이 원인을 제공하는 것으로 보입니다. 현재 미국에서 경작하는 옥수수의 40% 정도가 유전자 변형작물이라고 합니다. 독일은 이보다 훨씬 적은 0.06%에 불과하지만 연구에 의하면 벌의 실종과 유전자 변형작물이 유관한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2001년부터 2004년 사이에 실행한 한 연구에 따르면 박테리아를 주입하여 곤충에게 해로운 독소를 지니도록 유전자를 조작한 옥수수('Bt Corn'이라 불리는)는 건강한 벌에는 별다른 해가 없었지만 기생충이 감염된 벌들이 그 독소를 먹었을 때는 대량 몰살되었다는 충격적인 결과가 나타났습니다.

가게에서 파는 보통 꿀 10그램에는 약 2만개에서 8만개 사이의 꽃가루가 들어있다고 합니다. 그렇다면 유전자 조작이 된 농작물에서 생성된 새로운 단백질이나 독소도 그 꽃가루 속에 들어있을 것이고, 그것이 인체에도 그대로 흡수가 된다는 것이며, 그것이 결국 사람들에게 어떤 영향을 미칠지는 아직 아무도 알지 못합니다.

그뿐 아니라 유전자 조작 농작물은 암피실린같이 흔한 항생제에 내성이 있는 유전자를 포함하기도 합니다. 이런 유전자는 사람이나 동물의 몸속에 살고 있는 박테리아에 들어갈 수도 있습니다.

양봉 벌만이 아니라 야생 벌들도 유럽연합 국가들에서 많이 사라지고 있다고 합니다. 동시에 야생식물과 그에 의존하는 동물들도 사라질 수밖에 없습니다.

벌들은 보통 벌집에서 2킬로 정도 반경에서 날아다니지만 좋아하는 작물이 있으면 5킬로미터나 날아간다고 합니다. 유전자 변형작물과 유기농 작물을 가려서 따로 심어 키운다고 해도 벌들은 자유롭게 건너서 날아다니며 꽃가루를 옮겨줍니다. 결국 유기농 작물이라고 해도 안심하고 먹을 수 없다는 것입니다.

한국사람들은 옛날부터 벌꿀을 음식으로, 감미료로, 약으로 잘 활용했습니다. 한방에서 오랫동안 전해온 벌침의 놀라운 효능도 더욱 각광을 받고 있지요. 과문한 탓인지 아직 한국에서 벌들이 대량 사라지고 있다는 말은 듣지 못했으나 농촌에서 제비도 미꾸라지도 사라졌다는 지금 걱정이 되지 않을 수 없습니다.
















이 기사에 대한 정보를 전해주시고 기사를 쓰도록 격려해주신 도밍고회 마리 호만 수녀님께 감사드립니다.

더 자세한 이야기는 다음의 웹사이트에 가시면 관련 기사들을 보실 수 있습니다.

http://www.truthout.org/issues_06/032307EA.shtml
http://news.bbc.co.uk/2/hi/uk_news/northern_ireland/5214634.stm
http://www.foe.co.uk/resource/briefings/bees_honey_gm_crops.html
http://agnews.tamu.edu/stories/ENTO/Mar0399a.htm


* 대니스 하트 기자는 미국 오하이오주의 켄트주립대학에서 한국정치학을 가르치고 있습니다. 미국에서 살면서 접하는 미디어나 일상생활속에서 한국에 관련된 논의를 기사화해서 국내독자들에게 전달하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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