울나라 나비이름중 가장 길다고 하지요^^*
너무나 멋지게 담았습니다...

발개 바탕색에 푸른빛이 보이고.
무늬가 점박이고..
작은 붉은 색 띠가 있고.
모아서 작은 홍띠 점박이 푸른 부전나비
그렇다면 부전나비란 특징이 뭔가 공통점을 갖고 있다는 건데...
부전나비의 공통점은 무엇일까요...

'부전'은 옛날 어머니들 앨범을 보면 사진 끼우는 곳에 검정색의 세모조각이 4개 붙어 있죠.

그 조각을 바로 '부전' 이라고 합니다.

작은 부전 같다하여 부전나비라고 한답니다.

나비는 호랑나비, 흰나비, 부전나비, 네발나비, 팔랑나비 이렇게 크게 다섯개의과로 나눕니다.

그렇다면 노랑나비는 어디에 속할까요? ^^ 상품 있습니다...

느티님이 말씀하신 것이 석주명선생님의 나비 유래사에 나옵니다^^
학명이 내용과 그 해석이 느티님 설명대로 맞습니다 다만

부전나비의 공통점과 그 부전의 의미를 다시 생각해 보면

나비이름은 1947년 1월 5일 조선박물학회에서 석주명 선생님이 제정하게 됩니다

위 느티님이 설명하신 내용도 이 때 석선생님이 쓰신 조선나비이름의 유래사에도
언급되었습니다만

사실 작은홍띠점박이푸른부전나비의 학명인 orion은 희랍신화의 거인사냥꾼
오리온에서 유래한 것인데

이 거인이 바다에 빠져도 머리가 나온다고 할 정도로
커다란 거인이니 이 작은 부전나비와는 맞지 않는 학명이더군요

국어 사전에 보면 부전은 계집아이들의 노리개의 한 가지로 병모양이나 둥근모양으로 알록달록한 헝겁을 마주 붙여 수를 놓기고 한 것을 끈을 매어 가지고 다녔던 것을 말하는데

이 작고 알록달록한 부전나비와 잘 어울리는 표현이라 할 수 있는 것 같습니다

실제로 한국명의 나비이름은 석주명님이 모두 지었지만 조선나비유래사에서
이 부전나비를 설명할 때
" 부전나비라 한 것은 이 형태를 잘 표현한 선배의 명작이다" 라는
문구를 쓴 것으로 보아서 부전나비의 명명은
석주명 선생님의 선배님이 먼저 쓰신 용어를 그대로
옮겨 지은 것으로 보입니다...

이런 딱딱한 얘기를 여기다 써도 되는지 모르겠네요^^

참고로 한가지 덧붙이자면 이 작은홍띠점박이푸른부전나비는 그 출현범위가
아직은 대단히 넓고 흔히 발견됩니다만 동종 유사종인

큰점박이푸른부전나비 이 것은 주로 이북에
분포하여 국내에선 보기 어렵고

큰홍띠점박이푸른부전나비가 남한에서 볼 수가 있는 데 지금은 그 개체수가
급격한 감소를 가져와 거의 볼 수가 없습니다
더구나 식초인 고삼에 한번에 알을 한개씩 밖에 안 낳다 보니 그 발견이 더 어렵습니다
국내 발견된 대부분 서식지가 멸종되어 아주 극소수의 지역에서 간혹 발견됩니다

제가 보기에는 붉은점모시나비보다도 더 찾기 어렵더군요
저도 제대로 된 사진을 담아 보지 못했구요
그 생태적 기록도 학술적 가치가 무척 높고 일본의 나비생태학자들도
이 큰홍띠점박이푸른부전나비는 붉은점모시나비와 더불어
관심이 대단하고 지금도 간혹 이 연구를
위해 국내에 들어 옵니다...올 해는 꼭 저도 담아 보려 합니다^^

와..공부못하는 학생이 그냥 한번 던진 질문에..선생님들의 성의있는...
열의가 가득담긴 설명에..
이거 공부 해야할 판입니다...!!!
큰홍띠점박이푸른부전나비를...우리는 약자로..그냥.엘.(L)이라고 하자는 제안을 ..
해봅니다.우리끼리의 은어를 만들어 가는거지요.
그런 작은홍띠점박이푸른부전나비는..자연스럽게 에스..(S) 가 되겠네요...
ㅎㅎ..

솔섬님은 공부를 못하는 학생이 아니라

대단한 수재인 듯 합니다^^ L and S 라 미소가 절로 나오는군요^^

우리 전북야생화 식구들 이러다 모두 나비 박사되는것 아닐까요?
붉은점님과 느티님 덕분에 곤충에 대한 관심이 아주 높아졌고
이제 야생화뿐아니라 관심영역 확장으로
생태전반에 대한 지식도 더욱 높아진듯...
모두 감사합니다

그런데요. L의 식초인 고삼을 구봉산 저수지위에서 많이 보았답니다.
혹 구봉산에 L이 출현하는 것 아닐까 기대됩니다.그리고 처음 야생화 이름을 알아갈 때의
상황과 지금이 거의 비슷합니다. 들꽃도 처음에는 그게 그것 같고 자꾸만 이름 알려주어도 잊어버리곤 했는데 자꾸 관심갖고 보고 이름을 부르면 나에게 들어오는 것과 같이 나비나 곤충도 그럴것 같단 생각이 듭니다. 그런데 저는 확실히 곤충이 더 어려워요.

붉은점님 덕분에 부전나비에 대해 더욱 자세히 알게 되어 감사드립니다.

구봉산에는 고삼이 많이 있는데...
혹시 '큰홍띠점박이푸른부전나비'도 있지 않을까요?

구봉산에도 있다면 학회에 큰 발견이지요
고삼이 먹이식물이고 반드시 그 곳에 알을 낳지만 고삼이 있다고
큰홍띠점박이푸른부전나비는 없지만 반대로 큰홍띠점박이푸른부전나비가 있다면
반드시 고삼이 있지요^^ 아이러니 하네요..

작은홍띠점박이푸른부전나비....
이곳, 동물곤충방에서 가장 긴 이름을 가진 나비입니다.
따로 공부해야 되겠습니다.^^

곤충학 박사님들의 방 인것 같아요.
정말 대단하십니다.

공부가 되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