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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은 동물 ∙ 곤충의 정명을 사용합니다
선주 2011.07.09 23:38 조회 수 : 704


2011.7.8
강원도 영월군

아... 요즘 소요산매미가 한창일텐데 계속되는 장맛비로 인해 제대로 관찰을 하지 못하고 있었습니다.
쉬는 날이라 제천집에 갔는데 옆산에서 흐리고 비가 오는 날씨임에도 소요산매미가 울고 있더군요.
하지만 원악에 높은 나무들만 있는 곳이라 채집은 커녕 관찰도 힘든 곳인지라...
날씨를 지켜보다가 잠시 비가 소강상태일때 서둘러 영월로 향했습니다. 제천집에서 영월 소요산매미 서식지까진 차량으로 20분거리.
서식지에 도착해 보니 주변의 산들이 떠나갈 정도로 많은 소요산매미들이 울고 있내요. 그 개체수는... 음...
나무를 한번 건들면 도심의 말매미가 놀래서 날아가는 그런 개체수라 할까? 정말 엄청 많았습니다.
수 많은 개체가 동시에 울으니 그 소리는 참깽깽매미소리와 혼돈이 되내요.
개체수가 많아서 낮은 나무에서도 쉽게 소요산매미를 관찰할 수 있었습니다. 그 중 수컷 한마리를 모델삼아 사진과 동영상 촬영!
흐린 날씨라 그런지 인기척엔 둔감하고 울음을 한곳에서 오랫동안 하내요.
사진을 보면 소요산매미는 몸속이 훤히 보이는 부레형이란걸 알 수 있습니다. 암컷 사진촬영은 못했지만 수컷보다 몸길이가 매우 짧답니다.
하지만 날개끝 길이까지는 암,수 비슷하지요.
울음소리는... 표현을 한다면, 잉~ 트웽 잉~ 트웽을 반복하다가 점점 빨라지면서 타카타카타카로 마무리하는 듯 합니다.
채집을 시작해 봤는데 개체수가 많아서 잡기 수월할 줄 알았지만 생각만큼 쉽진 않았습니다. 소란스러운 울음소리에 나무를 건들면 퍼더덕
거리며 날아가는게 소요산매미들이니 정말 정신을 쏙 빼 놓아 채집에 어려움이 많았습니다.
한창 관찰 및 채집을 하고 있었는데 갑자기 먹구름이 몰려오더니 이내 비를 뿌리내요...ㅠㅠ
옆에 풀매미 서식지에 풀매미를 보고 싶었지만 날이 흐려서 울지도 않고 찾는건 거의 불가능하여 철수~~~.
짧은 시간에 사진촬영하랴, 채집하랴 정신없는 관찰기였답니다^^;
기회가 되면 장마가 끝나는 7월 중순에 한번 더 방문해 봐야겠내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