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연을 받아들이고 그 생동감을 가슴으로 느끼는 방법 중에는 많은 것들 이 있습니다.
등산을 하고 둘레길을 걷고 야생화를 감상하며 새를 관찰하는 등등..
야생화에 매료 되었고 곤충과 나비에 빠졌습니다.
처음으로 혼자 주말 아침 일찍 설레는 마음으로 나비여행을 떠나 처음 만난 것이
지금도 생생한 꼬리명주나비였습니다.
한때는 대화명을 이 나비로 할까도 했던 애착이가는 나비입니다.
처음이 누구에게나 기억에 남듯이 말입니다.^^
처음으로 담은 새는 도심 속 에서 직박구리였습니다.
그담에는 느티샘 이 둥지를 찾아준 동고비입니다.
물론 당시에 너무 허접하게 담아서 다 지웠지만..ㅠ
군대 가기 전 에 혼자 낚시를 섬에서 보름동안 한 적 이 있었습니다.
섬 이레야 운암에서 배타야 들어가는 외진 곳입니다.
한 일주일을 홀로 있다 보니 텐트 안으로 파리가 들어왔는데
어찌나 외로웠던지 쫓기는커녕 파리와 대화를 했습니다.
자신을 느끼려면 때론 조금은 외로워져야합니다.
이야기가 길어졌습니다.
새. 새를 담으며 많은 것을 배웁니다.
그중에 하나가 바로 기다림입니다.
기다림.. 기다린다는 것, 간절히 보고 싶다 는 것에서
내가 살아있다는 것을 느낍니다. 오늘도..
직박구리는 부산에서 굴뚝새 담으러 5일동안 있으면서 담았고 흰눈섭황금새는 경기도에서 이틀 동안 기다리며 담았습니다.
삼각대를 설치하고 마냥 기다리다 보면 자연이 하나 둘씩 눈에 들어옵니다.
파란 하늘.. 연녹색으로 우거진 녹음.. 시간이 더 지나면 이것이 더욱 세분화됩니다.
메타세콰이어,느티나무,아까시나무,광대나물,개불알풀,양지꽃,봄맞이..
여름철새인 흰눈섭황금새 수컷의 아름다운 구애의 노래소리와 호반새의 청아한 울음소리에 계절의 오감을 느낍니다.
어둠이 내려앉으며 서쪽에서 서서히 다가오는 그림자와
번식철 에 새끼들이 어미를 기다리고 있을 둥지로 향하는 석양에 왜가리와 백로의 힘찬 날갯짓에
문득 내가 깨어있음을 느낍니다.
-상승기류-
댓글 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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논두렁산적
2013.02.22 20:56
2013.02.22 20:56 -
행운
2013.02.22 20:56
2013.02.22 20:56기다림의 미학...
전 못할 것 같아요. ㅎㅎ -
짱尹汝準
2013.02.22 20:56
2013.02.22 20:56저도 아마 힘들듯............................ㅎㅎ -
느티
2013.02.22 20:56
2013.02.22 20:56상승기류님, 사진만 잘 찍으시는줄 알았더니 글 솜씨도 빼어나십니다.
기다림은 인간의 한계를 말해주곤 합니다.
기다리다 보면 자신과 상대를 보듬고 다듬어가는 과정이 되기도 하지요.
상승기류님 말씀대로 못보고 안보이던것을 보게 되고 찾게 됩니다.
하지만 결코 아무나 하는건, 아니 되는건 아니지요.
자신과의 수련을 통해서만이 가능하리라고 생각됩니다.
언젠가 상승기류님을 따라 가서 파랑새를 찍는데,
전 도저히 숨막히는 위장텐트에서 10분도 못있겠더라고요 ^^;;
그래서 걍 나왔습니다.
새를 쫓아 전국을 다니시는 상승기류님은 정말 대단하십니다.
그리고 존경스럽습니다. -
기린봉
2013.02.22 20:56
2013.02.22 20:56부럽기도 하고
해보고 싶어지기도 합니다
아무나 하는 건 아니겠지만...
사진 글 잘 감상했습니다...^^
기다림 그것을 참고 또 기다림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