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화엄사 대웅전 앞에는 동서로 쌍탑이 서 있다.
그 중에 동쪽에 서 있는 것이 이 탑으로 크기는 서로 비슷하지만 서탑이 조각과 장식이 화려한 반면,
동탑은 아무런 장식없이 단정하다.
탑은 1단의 기단 위에 5층의 탑신을 올린 형태로, 서탑의 기단이 2단인 것과는 조금 다른 모습이다.
기단의 각 면에는 모서리와 가운데에 기둥 모양을 조각하였다.
탑신부는 1층 몸돌이 높이에 비해 넓어 안정감이 있다.
또한 각 층 몸돌 너비의 줄어드는 정도에 비해 높이의 줄어드는 정도가 적어서 늘씬해 보인다.
지붕돌은 매우 평평하고 얇은데 몸돌을 따라 너비의 줄어드는 정도가 큰 편이며,
그 중 1층과 2층의 차이가 한층 크다.
꼭대기에는 머리장식으로 노반(머리장식받침)과 복발(엎어놓은 그릇모양의 장식)이 있다.
사잇기둥을 두어 보주(연꽃봉오리모양의 장식)를 올려 놓았다.
이 탑은 일반적인 통일신라시대의 탑이 2단 기단인데 비해 1단 기단으로 되어 있고,
기단부의 돌구성이 다소 느슨해진 경향이 있는 점으로 미루어
만들어진 시기는 서탑과 비슷한 9세기 경으로 짐작된다.
보물 제 132 호
전남 구례군 마산면 황정리 화엄사 소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