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대나물

김승기

오늘 이 꽃이 피면
내일은 저 꽃이 지겠지

외줄 타는 일생
언제 떨어질까
조마조마
조바심 일다가도

구경꾼 모여들고
하늘로 치솟을 때마다 피어나는 신바람
붉디붉게 맺히는 꽃송이
걸팡진 놀음판이었지

꿈으로 남은 건가
멀어진 아득한 세월
이젠 누가 나물이라고 먹어주겠는가

한바탕 신명나게 놀았으면
새로 피는 꽃을 위해
서 있던 자리도 물려주어야겠지

명예로울 것도 없지만
서러울 것도 없지

목숨으로 사는 생명이여
어느 것 하나 모두
하늘에서 내려다보며 지휘하는 그분의
각본에 따라 울고 웃는
광대놀음판의 연극배우인 것을

보고 있으니 마음이 좋네요. 느낌이 좋아요...

꽃도 환상인데 &&
광대나물 시 또한 마음 찡합니다.
새로 피는 꽃을 위해 서 있던 자리를 미련없이 내어주는 자연에 부응하는 식물들...
욕심이 재앙을 부른다고 내것이 아닌것에는 마음을 두지 말아야...

광대나물꽃에 무늬가 있고 없음을 잘 몰랐었는데, 알고 보는 꽃의 느낌은 많이 다르네요.
솔체님 항상 새로움을 일깨워주시어 감사 즐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