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어느 날 저녁 밤곤충을 만나러 나가기 위에 아파트 주차장으로 갔는데,
아~ 글쎄 화단에서 풀벌레 소리가 청아하게 들려오지 뭐예요.
소리의 주인공을 찾아 풀숲을 조용히 그리고 은밀히 탐색하기 시작했습니다.
그러다가 풀을 은신처로 삼은 모대가리귀뚜라미를 찾아냈지요.
그것도 날개를 들어 비비며 울고있는 장면을요, 얼마나 신나던지 숨이 넘어갈뻔 했어요.
사실은 울고 있다는 표현은 걸맞지 않은 표현입니다.
소리를 내는 곤충들은 모두가 수컷이고, 암컷을 유혹하기 위한 '사랑의 노래'를 부르는 순간이거든요.
소리를 낼 수 있는 기관이 수컷에게만 있습니다.
암컷은 소리를 낼 수 있는 기관이 없고, 대신 알을 만들고 낳을 수 있는 산란기관이 있을뿐입니다.
수컷은 자신의 유전자로 대를 이어가길 간절히 바라기 때문에 열심히 더욱 열심히 노래를 부릅니다.
이 노랫소리를 듣고 암컷은 어떤 수컷을 선택할지를 결정합니다.
수컷은 선택 받길 원하고, 암컷은 신중히 선택해야만 합니다.
세상의 모든 암컷들의 선택이 현명해야만 변화되는 환경에 적응해가며 지구상에 오래 오래 살아남을 수 있으닌까요.
댓글 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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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5.03.07 09:19모대가리....실감나는 이름입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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느티
2015.03.07 09:19
2015.03.07 09:19모대가리귀뚜라미는 몸길이는 18~20밀리미터 정도이라고 도감에는 나오는데,
제 눈으로 확인한 위의 모대가리귀뚜라미의 몸길이는 10mm 정도로 보였습니다.
(배뒤에 나있는 미모를 제외한 몸길이)
대가리가 편평하며 세모꼴이고, 몸색은 갈색 내지 흑갈색이며 앞등판에 황색 무늬가 있습니다.
대가리 모양이 독특하기 때문에 한 번 관찰하고 나면 잊혀지지 않는 특징을 지닌 귀뚜라미입니다.
크기는 작은데 소리는 상당히 크답니다.
주로 밭이나 풀밭에 살기 때문에 관심을 가진다면 쉽게 만날 수 있는 녀석이예요. -
2015.03.07 09:19암컷을 불렀는데
느티님께 딱 걸렸군요.
공부 잘 합니다. -
2015.03.07 09:19열공 열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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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5.03.07 09:19모대가리 잘봅니다.
그리고 설명도 아주 잘봅니다. -
2015.03.07 09:19희안한 모습으 귀뚜라미 즐감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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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5.03.07 09:19모대가리귀뚜라미
대단하신 느티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