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밤 11시 40분에서 새벽 1시 사이에 참나무산누에나방이 21마리나 모여들었습니다.
모두가 수컷으로 보이더군요.
대체로 대형에 속하는 나방들은 밤 11시 이후에 모였습니다.
몸무게가 있기 때문에 천에 붙지 못하고 바닥이나 불에 달려들어 상처를 내고 비늘가루도 엄청 떨어져 날렸어요.
주변이 온통 커다란 나방들로 난리법석...
숲향님과 저는 어떻게 수습을 해야할지 많이 당황스럽기까지 했습니다.
특히 나방들의 날개가 부딛쳐서 다치는 것을 보니까 너무 미안하더라구요.
그래서 일단 1시 20분에 전등을 꺼버렸습니다.
그러자 서서히 나방들은 진정이 되고 한마리씩 숲으로 돌아갔습니다.
우리에게는 즐거운 시간이지만, 밤곤충들에게는 혼란스럽고 고통스런 시간이었을 겁니다.
빛으로 혼동을 주고, 상처까지 받게 했으니 말예요.
그렇다고 공부를 안할수도 없고... ^^;;
역시 느티님의 열정은 아무도 못말려요.ㅎ^^