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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은 동물 ∙ 곤충의 정명을 사용합니다
느티 2012.06.23 23:39 조회 수 : 270
  • NIKON D200f/5.610/5000sISO2502012:06:09 15:08:33Spot1700/10mm

  • NIKON D200f/5.610/4000sISO2502012:06:09 15:08:18Spot1700/10mm

  • 어떤 메뚜기인지 확실한 이름은 모릅니다.

    풀섶에서 붉은머리오목눈이 새의 울음소리와 비슷한 소리로 울고 있었습니다.
    처음엔 새소리로 알고 있다가 아무래도 새가 아닌것 같아서 소리를 쫓아다니며 살폈더니,

    아 글쎄 이 메뚜기가 다리에 날개를 비비며 울고 있더군요.
    덩굴나무나 관목 아래에서 붉은머리오목눈이가 먹이를 먹고 노는것을 보고는 자신을 지키기 위해 새소리를 휴내내며 우는게 분명하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곤충들은 천적이 새이기 때문에 항상 새를 경계하며 한 자리에 머물지 못하고 이동하며 살아갑니다.
    그런데 이 메뚜기는 새소리로 안전한 자리확보가 되는샘이지요.

    어찌나 재미있고 신기하던지 식생조사도 접고 메뚜기와 오랫동안 시간을 보냈습니다.
    우리나라 메뚜기들도 짝을 만나기위해 소리를 내기는 하지만... 이렇게 새소리 처럼 우는 녀석을 한 번도 본적이 없습니다.

    저는 원래 꽃보다 곤충에 관심이 많은지라... 이번 백두산 탐사에서 가장 좋았던 큰 수확은 바로 이녀석이고 특히 울음소리였습니다.
    저를 바라보는 눈빛도 좋았고 날개의 맥도 참 아름다워 한국으로 데려오고 싶은 걸 꾹 참았어요.
    잘 했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