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어떤 메뚜기인지 확실한 이름은 모릅니다.
풀섶에서 붉은머리오목눈이 새의 울음소리와 비슷한 소리로 울고 있었습니다.
처음엔 새소리로 알고 있다가 아무래도 새가 아닌것 같아서 소리를 쫓아다니며 살폈더니,
아 글쎄 이 메뚜기가 다리에 날개를 비비며 울고 있더군요.
덩굴나무나 관목 아래에서 붉은머리오목눈이가 먹이를 먹고 노는것을 보고는 자신을 지키기 위해 새소리를 휴내내며 우는게 분명하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곤충들은 천적이 새이기 때문에 항상 새를 경계하며 한 자리에 머물지 못하고 이동하며 살아갑니다.
그런데 이 메뚜기는 새소리로 안전한 자리확보가 되는샘이지요.
어찌나 재미있고 신기하던지 식생조사도 접고 메뚜기와 오랫동안 시간을 보냈습니다.
우리나라 메뚜기들도 짝을 만나기위해 소리를 내기는 하지만... 이렇게 새소리 처럼 우는 녀석을 한 번도 본적이 없습니다.
저는 원래 꽃보다 곤충에 관심이 많은지라... 이번 백두산 탐사에서 가장 좋았던 큰 수확은 바로 이녀석이고 특히 울음소리였습니다.
저를 바라보는 눈빛도 좋았고 날개의 맥도 참 아름다워 한국으로 데려오고 싶은 걸 꾹 참았어요.
잘 했죠?
댓글 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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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2.06.23 23:39아는만큼 보인다고................그져 느티님이 부럽부럽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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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2.06.23 23:39백두산에는 우는 메뚜기도 있군요.
하기야 귀뚜라미도 메뚜기목 이긴 하거든요....ㅎ; -
2012.06.23 23:39메뚜기...
요즘 메뚜기 보기 쉽지 않지요. ^^
흔한 곤충 이었는데요... -
2012.06.23 23:39까딱 잘못 생각하셨으면
백두산 메뚜기를 저 세상으로 영원히 보낼 뻔 했네요...ㅎ
신기하네요 새소리를 낸다는 것이... -
2012.06.23 23:39메뚜기가 새소리를 낸다니, 정말 신기했겠네요.ㅎ