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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은 동물 ∙ 곤충의 정명을 사용합니다
길마가지 2008.06.16 16:50 조회 수 : 2136

이 녀석보기 전날 선몽이 있었다는......
올해 최고의 행운이었습니다.

http://animalpicturesarchive.com/view.php?tid=5&did=7511

이 종의 생활사 또한 매우 특별나다. 애벌레들은 개미와 공생을 하면서 개미가 토해 준 먹이를 먹고 자란다. 게다가 이 나비의 분포 역시 특징이 있다. 이들의 친척은 모두 열대성인데 이 종만 서울 인근의 경기와 강원지방에서 주로 분포가 확인됐다. 일본에서는 혼슈 지방에 국부적으로 분포하고, 나머지 집단은 웬일인지 중국 서부에 뚝 떨어져 분포한다.

쌍꼬리부전나비가 보호종이 된 것은 일본에서부터다. 1934년 돗토리시는 특이한 습성을 가진 이 나비를 시의 천연기념물로 지정한 것이 시초다. 현재는 일본의 준위기종으로 등재되어 있다. 우리나라에서 멸종위기종으로 지정된 것에는 개미와 공생하는 독특한 생태가 우선 반영됐다. 이들의 서식밀도가 낮아졌다는 경험적 판단과 일본의 자료를 토대로 볼 때 가까운 미래에 줄어들 것이란 예측도 주요인으로 작용했다.

쌍꼬리부전나비 애벌레의 생태는 아직 국내에서는 연구된 것이 없다. 일본의 자료를 보면 일부가 고사될 정도가 된 벚나무나 소나무 속의 마쓰무라꼬리치레개미가 사는 곳에 이 나비의 애벌레가 산다. 어미 나비가 고목의 갈라진 틈새에 알을 낳아 놓으면, 깨어난 애벌레는 주변의 개미들한테서 먹이를 공급받는다. 개미가 더듬이로 애벌레를 두들기면, 애벌레는 8번 배마디의 돌기를 위로 올려 달콤한 물질을 개미들에게 제공을 한다. 따라서 쌍꼬리부전나비의 삶에는 공생 개미의 존재 여부가 관건일 수밖에 없다.

어른 나비들은 6월에서 7월 초에 나타난다. 대개 개활지 같은 환경에 살며 개망초 등의 꽃꿀을 즐겨 먹곤 한다. 수컷은 개울가에서 물을 먹기도 한다. 이들이 주로 관찰된 곳은 산간 입구의 절집 주변이나 공동묘지처럼 초지 속에 벚나무가 듬성하고 배후에 큰 소나무군락 등이 있는 곳이었다.

쌍꼬리부전나비가 좋아하는 환경은 전국적으로 현저히 줄어들었다. 공동묘지들은 줄고 현대식 묘역이 늘었으며, 절 주변의 숲은 과거에 비해 매우 우거졌다. 그나마 그린벨트 등으로 묶여 도시 주변에 방치되었던 곳들은 시민체육시설이나 택지개발로 인해 급격히 줄어들었다.